수쩡민 채널의 인상적인 점은, 구독자의 연령층에 따라 달리는 댓글이 다르다는 거야.

수쩡민과 비슷한 나이 또래, Z세대에 해당하는 10대들은 수쩡민을 언니라고 부르며 재미있는 그녀의 자퇴 일상에서 공감과 동경심을 느끼는 반면, M세대인 20-30대는 수쩡민을 아가 혹은 갓기라고 부르며 귀여워하는 반응의 댓글이 달리더라고. 세대마다 다른 이유지만, MZ가 수쩡민을 택한 이유는 바로 공감과 귀여움이 아닐까 싶네.

패스트푸드 광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지. 정갈하고 깨끗한 햄버거🍔, 햄버거를 향한 사랑스러운 표정👀, 그리고 와앙-! 이쁘게 한 입😋

KFC 스페인은 이런 영상 속 광고 모델들의 모습이 가식적이라고 느꼈나봐. 진짜 맛있는 햄버거를 맛보는 우리는 조금 더 게걸스럽고, 지저분하게 음식에 집중한 모습이겠지. KFC 스페인의 <Enjoy, it's beautiful> 광고 영상은 KFC 햄버거와 치킨을 맛보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반응을 담고 있어. 사실 현실적이라기 보다는 우스꽝스럽게 과장하고 있다고 말하는게 맞겠지. 기존 패스트 푸드 광고의 문법과 고정관념에 전면으로 배치되는 생각을 재미있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이 광고에 눈길이 갔어.🪶 

1. 참생이 구독자들에게 간단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24살 장세란입니다. 이런 인터뷰는 처음이라 뭐라고 소개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반가워요!

2. 트렌드 와이 매거진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What이 아닌 Why를 이야기하는 매거진이에요. 하룻밤 사이에 수많은 트렌드가 태어나고 또 사라지는 세상이에요. 그래서 ‘요즘 이게 유행이래’라며 트렌드에 탑승하긴 하지만, 정작 어디서 시작된 유행이고 어떻게 흘러가고 있으며,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생각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What에서 벗어났어요. 첫째, ‘왜’ 이러한 유행이 생겨났는지. 둘째, 나는 이 유행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를 들어 요즘 MZ세대에서 약과가 유행이라면, 왜 약과가 유행했을까? 이 유행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같은 질문에 집중하는 거죠. 

"구독자들의 생각을 낳는 매거진이면 좋겠어요. 저희 글을 보면서 저희 의견에 공감하기도, 때로는 반대하기도 했으면 합니다."

3. 트렌드 와이 매거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

시작할 당시 저는 광고를, 함께 하는 친구는 엔터테이먼트를 진로로 두고 있다 보니 트렌드를 공부할 필요가 있었어요. 사실 혼자 앉아서 뉴스 읽는다고 트렌드를 공부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정기적으로, 의욕적으로 트렌드를 공부할 구실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친구한테 다짜고짜 카드뉴스 SNS 만들자고 던졌고, 친구는 0.3초만에 수락했어요. 처음엔 트렌드 스터디로 시작됐는데, 준비하다 보니까 각이 잡히던 것 같아요. 이왕이면 디자인이 괜찮으면 좋겠고, 주제가 신선하면 좋겠고, 유의미한 메시지면 좋겠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싶고… 다양한 고려점이 생겼죠.

4. 콘텐츠를 보면 크게 트렌드/문화생활/기업분석/어플분석으로 나뉘는 것 같아요. 4가지로 카테고리를 정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트렌드를 큰 주제로 하지만, 단순히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요. 트렌드는 사실 사람이 만들고, 유행시키고, 마케팅에 이용하니까요. 그 트렌드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기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아마 저희와 같이 트렌드를 공부할 필요가 있는 분들일 거예요. 저를 비롯한 트민남녀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문화생활을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타겟 맞춤형 정보 제공인 거고, 어떻게 보면 이걸 빌미로 정기적 문화생활을 즐기는 거죠. 지금까지는 전시회 후기만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영화나 뮤지컬, 팝업스토어 같은 새로운 문화생활 콘텐츠도 만들고 싶어요.

5. 매주 다른 주제를 가져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텐데, 주제를 정하는 기준이 있나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생각할 만한 주제가 우선이에요. ‘요즘 이게 유행이래’하고 주제를 선정해도, 막상 글을 구성하다 보면 그 속에서 생각할 거리가 튀어나오더라고요. 우선 핫한 트렌드를 주제로 잡고 각자 자료 조사를 해와요. 조사를 하면서 그 트렌드 속에 어떤 알맹이가 숨어있는지 확인하고, 그 알맹이에 대한 저희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글 플로우를 잡아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궁금해할 법한 유행인 것, 하지만 그 속에 어떤 알맹이가 숨어져 있어서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이 주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인 문제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에 대해 다룰 때도 있고, '동구밭'처럼 구독자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그에 대해 다루기도 해요. 

6. 저는 처음 트렌드 와이 매거진을 읽었을 때 레이아웃이 감각적이라고 느꼈어요. 디자인적 레퍼런스나 조력자가 있나요?

처음 레이아웃을 구상할 때 친구가 매거진 느낌으로 가면 좋겠다고 레퍼런스를 찾아와서 거기에 맞춰서 이름도 매거진이 된 셈이에요. 인스타그램은 정방형이기 때문에 매거진 특유의 느낌을 내기 어려워서 사진을 콜라쥬 느낌으로 자르거나, 잡지 텍스트 박스를 많이 참고해요. 조력자라고 하기는 웃기지만, 처음 레이아웃 잡을 때 디자인과 친구들이 많이 조언해줬습니다. 아,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글씨 크기나 색상 같은 가독성 문제는 주변 피드백을 받고 고쳐나가는 중이에요. 아무래도 10장의 이미지 안에 저희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담기는 어려우니까 그런 것도 고민점 중 하나에요.

7. 트렌드 와이 매거진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세지가 있나요?

처음엔 트렌드 공부 겸 취직 준비를 위해 시작했지만 어느새 '이것을 통해 나는 뭘 말하고 싶은 걸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지금 당장 확실하진 않지만, 일단 부끄럽지 않은 내용을 담고 싶어요. 이왕이면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요. 

8. 트렌드 와이 매거진의 목표

정말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노출량이며 팔로워 수 같은 ROI 말고 종종 DM이 오면 좋겠네요. 저희 매거진을 읽고 새로운 점을 알게 되었다거나, 저희 생각에 찬성 또는 반대한다는 그런 독자의 DM이요. 생각을 낳는 매거진이 되면 좋겠다고 했으니, 그런 DM 받으면 성공한 거 아닐까요? 뉴스의 핵심은 객관성이라고들 하지만, 저희는 9시 뉴스가 아니니까요. 항상 저희 생각을 녹이고, 읽는 사람과 토론하고 싶거든요. 콘텐츠를 만드는 모두, 그리고 참생이 여러분 모두 화이팅!

"매거진 읽어주시는 분들게 한번 여쭤보고 싶어요.

'저희 의견에 동의하시나요?' 하고요."